스윙 잡담 2009.11.17

by 희상 | 스윙댄스 | 2009/11/17 18:33
* 슬럼프도 슬럼프지만, 요샌 강습을 듣거나 출빠를 해도 허전하기 그지 없다. 같이 다니는 사람 없이 혼자 다녀 버릇한게 한두달도 아니지만 요샌 특히 허전하다. 혼자 다니는 주제에 숫기도 없으니 어딜 가든 심한 고립감 같은 걸 느끼고 있다. P와 C가 스윙을 더 열심히 했으면 좋을텐데. 같이 다니게.

* 요샌 락스텝의 리딩에 대해 계속 고민 중이다. 뭔가 알듯 말듯하고 실험해 보고 싶기도 한데, 연습을 할 수 없어서 난감하다. 이따금 제너럴때나 '이렇게 하는걸까' 한두번 시험해볼 수 있을 뿐이다. 나 같이 어중간한 수준의 리더는 어떻게든 연습 파트너를 구했다고 쳤을때, 연습 커리를 어떻게 짜는지 궁금하다. 누군가 지도해주는 사람이 없는 연습 모임은 어떻게 운영되는걸까. 계속 궁금했었다. 담에 잘하는 사람들이랑 얘기할 자리가 되면 물어봐야겠다.

* 어제도 찰스턴 강습 듣고 연습하고 싶었는데, 대개 같이 온 동호회 사람들끼리 연습하고 그래서, 나처럼 혼자 온 몇 분과의 홀딩으로 아쉬움을 달래야했다.
 
* 미니pmp를 잃어버려서 한 2주째 음악을 못 듣고 있다. 그래서 감이 살짝 떨어지는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등외품으로 나온 mp3p를 조만간 지인을 통해서 구입하게 될 것 같다.

* CSI 캠프 스윙 잇 신청했다. 겨울 휴가는 이걸로 대체하는 셈이 되겠지. 강사진에 케빈&에밀리랑 샤론 말고는 내 견문이 아직 부족해서 잘 모르겠더라. ILHC 2009 동영상 보고부터는 마이키 페드로자의 춤에 반해서 혹시 한번 더 올까 기대했는데. 아쉽.

잡담 2009.11.17

by 희상 | 잡담 | 2009/11/17 16:09
인간들은 대개 집에다 창문을 만들지요. 너무 작아서 사람이 드나들 수 없는 창문 말입니다. 심지어 이 공기 탁한 서울에서 나무 한 그루 없는 삭막한 길로라도 사람들은 창을 내지요? 왜 그런지 아세요? 인간들은 말이지요, 모두가 그리워서 그래요. 그리워서 창문을 만드는 거예요. 대문처럼 크게 만들면 누가 들어오니까 작게, 또 대문처럼 크게 만들면 자신이 못 견디고 아무나 만나러 나갈까 봐 작게, 그렇게 창문을 만드는 거예요. 몸으로는 만나지 말고 그저 눈으로 저기 사람이 사는구나, 그림자라도 서로 만나려고 아니 그림자만 얽히려고 그래야 아프지 않으니까, 그림자는 상처받지 않으니까.....

--<<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 중에서 발췌
몇년전에 읽고 발췌해둔 메모를 문득 발견해서 정리하다가, 이 부분에 가슴이 먹먹해졌다.

이번에 구입한 웹개발 관련 책들

by 희상 | | 2009/11/12 15:53
내 돈으로 지른건 아니고, 얼트서강 프로젝트 지원금 30만원에서 도메인&호스팅 연장하고, 홍보용 명함 찍고 남은 돈으로 개발에 필요한 참고서적들(루비온레일즈, 플렉스, 웹디자인, Ajax 관련) 구입했음.

표지만 봐도 배가 불러오긴 하는데, 언제 읽고 개발한담.
올해엔 이런저런 사정이 많아서 프로젝트 진행 모멘텀이 부족한 상황이다.


펼쳐두기..

스윙 잡담 2009.11.11

by 희상 | 스윙댄스 | 2009/11/11 15:49
* 2주 전에 토요일 부기우기에 처음 가봤는데, 가히 파라다이스라고 할만 했다. 정확히는, 인구밀도가 초큼 심하게 높은 파라다이스. 사람 많다고 해서 일부러 10시 반 넘어서 갔는데 그래도 사람이 많았다. 11시 넘으니까 겨우 스윙아웃이고 찰스턴이고 할만 하더라. 12시 반인가에 나왔는데 그때까지도 플로어에 사람이 한 가득 있었다. 정말 홀딩 울렁증이랑 귀가 교통편에 대한 걱정만 없으면 원없이 춤출 수 있겠더라.

원래 타빠 혼자 가면 좀 위축되고 그랬는데, 이날은 비빌 언덕이 있어서 마음이 편했다. 나 도착하고 나서 금방 나가긴 했지만 19기도 여러명 와 있어서 인사도 하고 홀딩도 하고, 스패에 있는 지인들 때문에 간 거여서 얘네들이 부킹도 시켜주고 잘 추는 사람들 같이 구경도 하고. 덕분에 누군지 알았더라면 절대 홀딩 신청 못했을 고수 팔뤄들과 홀딩도 했다는.

스윙을 2,3년 쉬다가 다시 시작한 C군과 Y군이 춤추는 걸 처음 봤는데, 예전에 춤을 배웠던 친구들이라 확실히 당시의 베이직이 그대로 남아있던 것 같다(요새 스타일과 차이가 보이더라는 얘기). 한 반년만에 홀딩하게된 L누나는 그때는 내가 뭐가 뭔지 전혀 모를때여서 눈치 못 챘는데, 이번에 홀딩해보니 완전 고수님이셨네. H누나와의 홀딩은 아무래도 누나가 얼마나 고수인지 모르고 홀딩했던 그날이 제일 잘 춰진 것 같다. 그뒤로는 일단 고수팔뤄와의 홀딩이라 많이 긴장하게 된다. 그렇긴 해도 이제 부기우기에 오면 내가 홀딩신청할 수 있는 고수팔뤄가 두분이나 계시는구나!

이날은 스윙화 대신 스니커즈 가지고 출빠하긴 했지만, 오후에 반차 내고 나이키 휴먼 레이스 10km 뛰고 온 덕에 몸이 풀릴 대로 풀려있어서 평소 이상으로 춤을 릴랙스하게 췄던 것 같다. 음악도 좋았고 파트너들도 좋아서 추다보니 동영상으로만 봤을뿐 한번도 연습해보지 못한 스텝을 나도 모르게 밟게 된 것을 느꼈는데, 음악과 춤에 빠져 그 스텝이 저절로 밟히긴 했는데 그걸 의식하는 순간 그 다음에 다른 루틴으로 스텝이 연결되진 않아서 좀 아쉬웠다. 아무튼 이런 날도 있구나 싶었다.

간만에 무척 즐거운 출빠였다. 몸을 확실히 푸는 것이 중요하고(사실 달리기 10km은 좀 심하게 푼 것이지만;), 비빌 언덕(친한 사람들)이 있는게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었고, 다양한 수준의 댄서들이 있다는 것이 즐거웠던 요소였던 것 같다.


* 지난 주말 갔던 파티는 요새 좀 슬럼프이기도 했고, 음악이 나랑 도저히 맞질 않아서 춤을 못 췄다. 예전에는 그냥 박자만 간신히 듣고 춤 췄는데, 음악에 신경을 쓰게 되니까 스윙 재즈가 아니면, 아무리 스윙감이나 박자가 맞다고 해도 로큰롤이나 가요에는 도무지 린디합을 추고 싶지가 않다. 고수들은 무슨 음악이 나오든 다 소화하지만 나는 이제 겨우 스윙재즈를 이해하려고 하고 있는 단계이기 때문에 스윙재즈의 뮤지컬리티에 집중하는 것만으로도 벅찬 것 같다. 내가 좀처럼 못추는 음악에 다른 사람들이 춤추는 걸 보고 있으면 그들의 춤이 음악에 맞춰가는 부분이 있는데 그런 필의 린디합을 추고 싶지 않은 탓도 있다. 그리고 이날 로큰롤도 아니고, 거의 스윙감도 없는 상당히 어정쩡한 가요에 사람들이 춤추는 걸 봤는데, 모든 사람들의 춤이 이상했다. 그런 노래도 처음이었지만 그런 광경도 처음이었다. 정말로, 춤은 음악에서 나올 수 밖에 없는 것이었다. 그러므로 좋아하는 음악에서만 춤추고 싶다. 노래 나온다고 그냥 홀딩 하고 박자만 듣고 몸을 움직이고 싶지 않다. 당분간은 이렇게 음악 편식을 할 것이다. (사실 편식할 수 밖에 없는 실력이기도 하고 ㅎㅎ)


* 10월에는 연습모임 하나, 외부강습 2개 재수강만 했는데, 연습모임 커리도 너무 좋기도 했고, 외부강습을 재수강하다보니 처음 들을땐 전혀 풀리지 않던 의문들도 풀리고 새로 깨닫게 된 것도 많고 해서 자신감이 조금 생겼었다. 그런데 연습모임이랑 외부강습이랑 끝날 때가 되니, 전엔 알지 못했던 것들을 알게 되면서 그동안 의식 못했던 어마어마한 단점들이 눈에 띄게 되면서 다시 급소심해졌다.

구체적으로는, 클로즈드 포지션에서 락 스텝 리딩하는 것이 어렵다는 걸 깨달았다. 아무튼 클로즈 포지션에서 락 스텝을 리딩해야하는 모든 패턴의 느낌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전에는 락스텝은 그냥 락스텝하면 되지 이렇게 생각했는데 그게 전혀 아니었다. 피겨/패턴으로 치자면, 맨날 쓰는 턱턴의 정확한 리딩이 이다지도 힘들다는 걸 깨달았고, 차라리 숄더팝(팝턴)의 리딩이 쉬운 것 같다. 이 문제점을 알고나니, 바디가 아닌 왼팔로 푸쉬를 하고 정확하지 않은 리딩을 할때마다 팔뤄님의 오토팔뤄잉에 굽신굽신 의존하는 비굴한 리더가 된 것 같아 슬프다. ㅠ 이 상황을 깨닫게 되기 전까지만 해도 사이드 락스텝을 밟을 수 있게 되면서 센드아웃, 인사이드롤, 사이드스텝 스윙아웃 등의 리딩이 좋아진것 같아서 의기양양 했었는데, 그보다 기본적인 락스텝이 큰 문제이다. 상황이 이럴진대, 직진 락스텝과 회전 락스텝의 리딩 구분은 멀고도 먼 얘기다.

그러고 보면 전에도 오토팔뤄잉을 해주지 않는 중급이상의 팔뤄분들과 홀딩할때는 턱턴에서 늘 뭔가 무력한 느낌을 받았던 것 같다. 내 리딩이 허접했으니 그럴 수 밖에. 문제점을 알게 됐는데 고칠 방법은 아직 보이질 않아서 그렇잖아도 소심하던 제너럴이 더 소심해지는 것 같다.

그동안 거의 베이직 심화/클리닉 강습만 죽 들어왔는데, 대체로 스윙아웃을 위주로 프레임, 커넥션, 바운스 등의 기본 요소 심화 이해/클리닉만 받아와서 락스텝의 리딩을 제대로 클리닉 받아본 적이 없는 것 같다. 락스텝 말고도, 요새 린디서클이 다시 엄청 구려진 것 같은데, 역시 답이 안 나온다. 안되는 것만 가지고 연습도 하고 싶고 클리닉도 받고 싶은데. 연습할 파트너도 없고 클리닉해줄 사람도 없다. 아니 어쩌면 있는 걸 수도 있는데, 내가 부탁을 잘 못하겠다는게 정확하겠다.

다크나이트 히스레저 조커 분장 준비 후기 :

 

작년 10월에 처음 스윙댄스를 시작하고 얼마되지 않아 맞이했던 핼로윈파티에서 다크 나이트에서 히스 레저가 연기한 조커의 분장을 하고 싶었지만 시간이 없다보니 후일을 기약할 수 밖에 없었는데, 드디어 2009년 핼로윈 파티가 다가왔다.

 

이번에는 미리 틈틈이 분장 준비를 알아봤다. 아마존에서 파는 조커 메이크업 키트나 조커 마스크는 싸구려쓰레기라는 혹평 일색이어서 포기. 국내에는 관련 상품을 찾을 수가 없었고. 직접 하기 위해 지식인 같은데서 조커 분장법을 찾아봤지만 그닥 쓸만한 정보는 나오지 않고. (세수 한 다음에 밀가루를 바르면 된다는 답변을 바보같이 믿고 시험해보았으나, 얼굴에서 밀가루 반죽 냄새만 날 뿐이었다 -_-)

 

그러다가 파티 전날 유투브에서 How To Do Jokers's Makeup를 발견! 동영상을 정자세로 감상하니 뭐가 필요하고 어떻게 하면되지 감이 왔다. 다음날 파티 당일 퇴근 길에 문구 체인점에서 페이스 페인팅 물감 세트와 붓을 구입했다. 조커 아이템으로 쓸 칼이 필요해서 케익 자를때 쓰는 플라스틱 칼도 제과점에서 하나 얻고.

 

빠에 가서 아무런 준비도 안 한냥 덤덤하게 옷을 갈아입고. 필요한 도구를 챙겨 화장실로 ㄱㄱㅆ

세면대 거울 앞에서 물감을 바르고 있으니 사람들이 쳐다봤지만 날 못알아보겠지 하는 심정으로 무시.

리허설을 못했다보니, 물감에 물이 너무 많이 섞여서 분장이 막 번졌다. 아쉽지만 적당히 분장을 마치고.

 

플로어에 등장. 사람들이 모두 엄지손가락을 치켜든다. ㅋㅋ

평소 제너럴때 잘 안 웃는다는 얘길 많이 들었는데, 분장을 이렇게 하니 마주보는 파트너 입장에선 식겁할 수도 있겠지만 왠지 계속 스마일을 유지하고 있는 것 같아서 홀딩 매너도 올라간 것 같은 기분이었다. 그리고 내가 누군지 못알아볼 정도의 분장을 해놓고 있으니 가면이라도 것처럼 안전한 느낌이 들어서 더 즐겁게 춤출 수 있었다(정도가 나아지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홀딩 울렁증이 있다 ㅠ).

 

하지만 사실 원래 잘 들어오지도 않던 홀딩 신청이 식겁한 분장 덕에 안 들어왔던 것 같다. 물론 이런 분장에 호기심을 갖고 홀딩 신청해주신 일부 팔뤄들도 있긴 했지만 ㅎㅎ

 

춤을 좀 추다가 거울을 보니 이 분장에 안경을 쓰고 있는건 너무 안 어울려서 벗어놓고. 좀더 생각해보니 분장이 너무 허접한 것 같아서 다시 화장실에 도구 들고가서 좀더 꼼꼼하게 분장을 했다. 그리고 결국 리더 베스트드레서 상을 받았다.

 

이번에 분장한 것은 결국에는, 얼굴을 흰 바탕으로 칠하고, 눈주위를 까맣게, 그리고 눈두덩은 다시 하얗게, 마지막으로 크게 찢어진 입을 빨갛게 칠한 것이 전부였다. 페이스페인팅 물감이어서 그런지 내가 원래 땀을 많이 안 흘리는 편이라 그런지 물감이 땀에 번져서 흘러내리는 일은 없었다.

가능하다면 내년에는, 찢어진 입의 흉터까지 재현하는 좀더 퀄리티 있는 분장과 가발과 보라색 수트의 풀 코스튬에 도전하고 싶다.

 

사진은 아래에 올려놓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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